수영도 못하면서 제트스키를 타고 5시간 가까이 바다를 건너 애인을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 위반으로 구속된 영국 20대 남성이 결국 사랑의 결실을 보게 됐습니다.
오늘(22일) 데일리 메일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28살 데일 맥로란이라는 '사랑꾼'은 지난 11일 제트스키를 타고 4시간30분 동안 스코틀랜드 남서부 화이트혼 항구에서 아일랜드해 가운데에 있는 맨섬까지 40km 거리를 이동했습니다.
그는 전에 제트스키를 타본 적이 없음은 물론 수영도 할 줄 몰랐고 제트스키에서 내린 후에는 다시 24km를 걸어야 해 그의 여행은 무모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전 여자친구와의 사이에 이미 두 아이를 두고 있는 그는 또 어렵게 목적지에 도착한 후 애인을 만나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경찰 단속에 걸려 구속되는 바람에 애인과 상봉의 기쁨도 잠시에 그쳤습니다.
그는 4주간 철창신세를 지게 돼 애인은 물론 다른 가족들과도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낼 수 없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사랑을 이룰 수 있게 됐습니다.
그의 애인인 30살 제시카 래드클리프가 엽기적인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회자된 후 그와 결혼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입니다.
의료분야에 종사하며 역시 두 아이의 엄마인 래드클리프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남친의 일이 보도된 후 전세계에서 격려를 받았다"면서 "이탈리아의 친구는 남친이 제트스키를 탄 사진과 함께 지지의 뜻을 보내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녀는 "아일랜드 사람들은 남친을 영웅이라고 칭하면서 그와 결혼해야 한다고 말한다"면서 "그가 청혼하면 받아줄 것이다. 이는 확실히 우리 손주들에게 전해줄 만한 이야기"라고 밝혔습니다.
이들 커플은 지난 9월 맥로란이 맨섬에서 일할 때 만났으나 코로나19 봉쇄조치로 떨어지게 됐습니다.
맥로란은 최근 애인을 만날 기회였던 맨섬에서의 업무가 코로나19로 취소되고 뱃길도 통제되자 고민 끝에 제트스키를 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을 모두 응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맥로란의 모친은 "수영도 못하는 아이가 죽을지도 모르는 그런 무모한 짓을 왜 했는지 모르겠다. 크리스마스를 아이들과 떨어져 감방에서 보내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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