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희망이였던 텍사스주의 소송이 연방대법원에서 기각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불복 의사를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방송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연방대법원의 텍사스주 소송 기각으로 대선에 대한 이의제기가 끝났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니다.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계속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은 전일 녹화한 것이다.
앞서 텍사스주는 펜실베이니아 등 바이든이 승리한 경합 4개 주 선거 결과를 뒤집어 달라며 연방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은 지난 11일 이를 기각했다.
이 소송에는 공화당이 장악한 17개 주와 100명 이상의 공화당 하원의원이 동참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만일 이 소송이 받아들여지고 결과가 무효로 나왔다면 바이든 당선인은 270석의 선거인단을 확보하지 못하게 돼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뒤집기'가 가능할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의 기각 결정에 대해서도 "법원을 포함한 어떤 판사도 용기가 없었다"며 "나는 그들에게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법무팀이 선거 사기를 입증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는 "판사가 '당신이 원고적격이 아니어서 유감'이라고 말할 것이어서 우리는 그것을 증명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구체적인 설명도 없이 "그것을 증명했다"라고도 하자, 사회자가 광범위한 사기 증거 부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의 다음 달 취임식에 참석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것을 말하고 싶다. 우리는 일을 아주 잘해냈고, 나는 우리나라 역사상 어떤 대통령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오바마보다, 누구보다도 훨씬 많은 7500만 표를 얻었다. 그런데 졌다고 한다. 우린 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할 때까지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걱정하느냐고 하자 그는 "우리나라가 불법 대통령을 갖는 게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근소한 표 차이의 선거가 아니었다.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크게 이겼다. 우리는 선거에서 크게 이겼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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