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불복을 고수하는 가운데, 행정부 곳곳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의 정권 인수에 '딴지'를 걸고 있습니다.
특히 국무부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온 외국 정상들의 메시지 수십건을 그에게 전달하지 않고 있다고 CNN 방송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늘(현지 시간 11일) 보도했습니다.
관례적으로 국무부는 대통령 당선인의 소통을 전면 지원해왔으며, 이런 점에서 외국 정상들도 지난 주말부터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바이든 당선인이 국무부 자료에 접근하는 것이 가로막히면서 정상들이 보낸 메시지도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이든 측은 국무부 없이도 외국 정부와 접촉하고 있으며, 외국 정상들과 여러 차례 통화도 했는데, 이마저도 국무부의 통역 지원 등이 없는 채로 진행됐습니다.
한 소식통은 "그들은 국무부 자원을 활용하지 않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어제(10일) "2기 트럼프 행정부로의 순조로운 이행이 있을 것"이라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은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대통령 일일 보고'로 알려진 정보 브리핑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차기 대통령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까지 통상적 인수인계를 가로막는다면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일부터 공백을 따라잡아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CNN은 진단했습니다.
과거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정권이 바뀔 때도 인수인계에 협조적이었다는 게 당시 백악관 인사들의 전언입니다.
데니스 맥도너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권을 넘겨받을 당시 국무부의 통역 지원 등이 도움이 됐으며, "조지 부시 행정부의 협조에 감사했다"고 CNN에 말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로부터 정권을 넘겨받을 때 당시 정부 지원 및 협업 체계를 따르지 않았으며, 자신이 소유한 트럼프 타워에서 외국 정상들 통화를 했다고 한 국무부 당국자는 밝혔습니다.
이 같은 재 뿌리기 행보는 앞서 연방총무청(GSA)에서 노골적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GSA는 주요 언론의 대선 승자 보도가 나오면 며칠 안에 이를 공식화하는 역할을 맡는데, 바이든 당선인에게는 수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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