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 주, 일주일 내내 화제였던 미국 대선,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혼전 양상에 우리도 이렇게 미국 대통령 선거를 관심 있게 본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연일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요.
이제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그 결말이 끝나가는 것 같습니다.
미국 대선 관련 이모저모, 신재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신기자,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요.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패배하는 분위기인데, 그 이유가 뭡니까?
【 기자 】
네 사실 작년 이 맘 때쯤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경제도 잘 돌아갔고, 라이벌 중국도 홍콩 민주화 사태로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었거든요.
근데 그 사이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엄청난 변수가 생겼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은 코로나 최대 피해국입니다.
공교롭게 오늘도 12만 8천 명이라는 역대 최다 신규확진자가 발생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의 방역 실패가 가장 큰 문제였는데, 여기에 실업자들이 속출하면서 경제까지 휘청이는 상황이 벌어지니 민심이 등을 돌린 겁니다.
여기에 인종차별을 옹호하는듯한 언행과 특유의 분열 조장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 기자 】
어제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사기라며 선거가 대법원에서 끝날 수 있다고 밝혔었죠.
정식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까지 재판을 거쳐 대법원에서 선거 무효 판결을 받아내겠다는 심산인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주와 조지아주에서 제기한 1심 소송은 잇따라 기각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일부 지역이 소송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모든 주는 다음 달 8일까지 선거인단을 확정해야 하는데, 대법원이 소송을 받아들여 심리를 하면, 그 시한이 넘어가 일부 지역에선 명단 확정을 못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다음 달 14일 선거인단의 대통령 선출 투표가 무산되면서, 선거법에 따라 미 하원이 대통령을 뽑게 되는 상황이 나오게 되는 거죠.
하지만, 정치에 깊숙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진 미국 대법원의 성향과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부정투표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상황까지 발생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3 】
이런 초유의 대통령 선거 결과 승복 거부 사태, 미국 내부에선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기자 】
이번 사태로 2000년 대선이 계속 회자되고 있죠.
당시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조지 부시 당시 공화당 후보에 플로리다에서 천 표도 되지 않는 차이로 밀려서 재검표를 요구했지만, 대법원에서 기각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캠프 내에서는 강력하게 반발했지만 앨 고어 후보는 미국을 위해 분열보다 통합을 원한다며 승복해 찬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그로부터 20년 만에 트러프 대통령이 불복 사태를 벌이자 미국 내부에서도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지난밤 패자는 미국이었다'고 한탄하기도 힜구요.
데이비드 로스코프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연구원은 이번 사태를 "현직 미국 대통령에 의한 쿠데타 시도나 다름없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중국 관영CCTV도 연일 트럼프 대통령의 투표 무효 소송과 선거 폭력사태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미국 민주주의의 취약성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 질문4 】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받아들이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생명은 그대로 끝나는 걸까요?
【 기자 】
일단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 상황을 보시죠.
현재까지 판세로 볼 때 공화당과 민주당은 상하원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상원과 하원은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지만, 선거 직전 민주당이 상하원내의 '푸른 물결'을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실망스런 결과죠.
즉 유권자들은 민주당을 지지한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보다 약 700만 표 이상을 더 많으면서 역대 대선 세 번째로 많은 표를 얻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설사 패배하더라도 공화당에는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보이는 이유입니다.
【 앵커멘트 】
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20년 미국 대선.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은 만큼, 계속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신재우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
이번 주, 일주일 내내 화제였던 미국 대선,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혼전 양상에 우리도 이렇게 미국 대통령 선거를 관심 있게 본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연일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요.
이제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그 결말이 끝나가는 것 같습니다.
미국 대선 관련 이모저모, 신재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신기자,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요.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패배하는 분위기인데, 그 이유가 뭡니까?
【 기자 】
네 사실 작년 이 맘 때쯤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경제도 잘 돌아갔고, 라이벌 중국도 홍콩 민주화 사태로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었거든요.
근데 그 사이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엄청난 변수가 생겼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은 코로나 최대 피해국입니다.
공교롭게 오늘도 12만 8천 명이라는 역대 최다 신규확진자가 발생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의 방역 실패가 가장 큰 문제였는데, 여기에 실업자들이 속출하면서 경제까지 휘청이는 상황이 벌어지니 민심이 등을 돌린 겁니다.
여기에 인종차별을 옹호하는듯한 언행과 특유의 분열 조장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 기자 】
어제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사기라며 선거가 대법원에서 끝날 수 있다고 밝혔었죠.
정식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까지 재판을 거쳐 대법원에서 선거 무효 판결을 받아내겠다는 심산인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주와 조지아주에서 제기한 1심 소송은 잇따라 기각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일부 지역이 소송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모든 주는 다음 달 8일까지 선거인단을 확정해야 하는데, 대법원이 소송을 받아들여 심리를 하면, 그 시한이 넘어가 일부 지역에선 명단 확정을 못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다음 달 14일 선거인단의 대통령 선출 투표가 무산되면서, 선거법에 따라 미 하원이 대통령을 뽑게 되는 상황이 나오게 되는 거죠.
하지만, 정치에 깊숙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진 미국 대법원의 성향과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부정투표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상황까지 발생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3 】
이런 초유의 대통령 선거 결과 승복 거부 사태, 미국 내부에선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기자 】
이번 사태로 2000년 대선이 계속 회자되고 있죠.
당시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조지 부시 당시 공화당 후보에 플로리다에서 천 표도 되지 않는 차이로 밀려서 재검표를 요구했지만, 대법원에서 기각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캠프 내에서는 강력하게 반발했지만 앨 고어 후보는 미국을 위해 분열보다 통합을 원한다며 승복해 찬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그로부터 20년 만에 트러프 대통령이 불복 사태를 벌이자 미국 내부에서도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지난밤 패자는 미국이었다'고 한탄하기도 힜구요.
데이비드 로스코프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연구원은 이번 사태를 "현직 미국 대통령에 의한 쿠데타 시도나 다름없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중국 관영CCTV도 연일 트럼프 대통령의 투표 무효 소송과 선거 폭력사태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미국 민주주의의 취약성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 질문4 】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받아들이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생명은 그대로 끝나는 걸까요?
【 기자 】
일단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 상황을 보시죠.
현재까지 판세로 볼 때 공화당과 민주당은 상하원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상원과 하원은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지만, 선거 직전 민주당이 상하원내의 '푸른 물결'을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실망스런 결과죠.
즉 유권자들은 민주당을 지지한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보다 약 700만 표 이상을 더 많으면서 역대 대선 세 번째로 많은 표를 얻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설사 패배하더라도 공화당에는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보이는 이유입니다.
【 앵커멘트 】
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20년 미국 대선.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은 만큼, 계속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신재우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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