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불복의 길로 가는 트럼프 "결코 포기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대선 결과와 관련해 "결코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법적 수단을 동원한 불복 의사를 재차 드러냈다.
동시에 승리가 유력해 보이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대통령 당선을 주장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늦은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조 바이든은 부당하게 대통령직을 주장해선 안 된다. 나도 그 주장을 할 수 있다"며 "법적 절차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 게시물은 바이든 후보가 대국민 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진 이날 저녁시간대를 앞두고 게재됐다. 바이든 후보가 곧 연설에서 '승리 선언'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그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성명에서도 불복 입장과 함께 소송 강행 방침을 공언한 바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선 캠프를 통해 성명을 내고 "우리는 미국 국민이 모든 투표 집계와 선거 인증에 완전한 투명성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더는 단일 선거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는 우리 선거 과정 전반의 무결성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미국 국민이 우리 정부에 대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법의 모든 측면을 통해 이 과정을 추구할 것"이라며 "나는 당신과 우리 국가를 위해 싸우는 것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대선 개표가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핵심 경합주와 승부처 개표에서 잇달아 트럼프 대통령을 역전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재차 밝히면서 현재 진행 중인 소송전을 비롯해 다툼을 계속 이어갈 것임을 공언한 셈이다.
AP통신은 "불법적으로 투표한 표가 개표되고 있거나, 그 과정이 불공정하고 부패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의 공정성에 근거 없는 의구심을 계속 던지고 지속적인 법적 조치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와 공화당은 이미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조지아, 네바다에서 선거 부정행위와 유권자 사기를 주장하며 소송을 냈고, 추가 소송도 내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지에서 소송을 지속해 보수 성향 대법관이 우위인 연방대법원까지 사건을 가져가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상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