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캠프가 개표 과정을 문제 삼아 개표를 중단해달라는 소송을 잇달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전에 본격 착수하는 것에 대응하기라도 하는 듯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바이든-해리스 정권 인수위원회' 홈페이지를 새로 개설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 펜실베이니에 이어 조지아에서 세번째 개표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이날 제기했다. 개표 과정을 참관할 수 있도록 접근 권한을 부여받지 못한 것은 부당하는 취지다. 그러면서 3일 투표 마감 시한 후 접수된 우편투표의 개표를 멈춰야한다고 요구했다.
남부 공화당 우세 지역인 조지아주는 개표가 절반 진행됐을 때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10%포인트 격차로 따돌렸지만, 95%가 진행된 현재 표차이는 1.0%포인트로 바짝 좁혀졌다.
선거 판세가 본인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선거시스템의 온전성이 훼손됐다" "이건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하며 또 다른 선거 불복 소송을 예고하고 있다.
바이든 캠프는 공약으로 내건 슬로건인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을 도메인 주소로 한 정권 인계 홈페이지를 이날 새롭게 선보였다. 파란색 바탕색의 홈페이지에는 바이든이 턱을 괴고 있는 사진과 함께 3문장으로 이뤄진 한 단락짜리 짧은 글이 적혀있다.
바이든 캠프는 이 글에서 "미국인들은 차기 대통령 결정 중"이라며 "미국이 직면한 위기는 펜데믹, 경기침체, 기후변화, 인종불평등에 이르기까지 심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수위원회는 바이든·해리스 정부 출범 첫날부터 본격 착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썼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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