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게임을 단말기에서 다운받지 않아도 클라우드 상에서 고해상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무료서비스를 출시했다. 페이스북은 26일(현지시간) 클라우드 게임을 내놓고 관련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단, 이 서비스는 데이터센터 문제 때문에 미국에서만 현재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애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iOS용 페이스북 앱에서는 이 서비스를 실행할 수 없는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문제다. MS 윈도우와 구글 안드로이드 상에서는 돌아가지만 애플 소프트웨어 상에서 돌아가는 페이스북 앱에서는 가동이 되지 않는다. 특히 이에 대해 페이스북이 애플의 폐쇄적 앱 정책을 문제삼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페이스북 앱이 아니라 사파리 브라우저로 들어가 페이스북 무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페이스북은 해당 문제에 대해 애플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페이스북 내에서 해당 게임사업을 담당하는 임원 제이슨 루빈은 애플의 폐쇄적인 앱 운영 정책 때문에 iOS용 페이스북 앱 내에서 서비스를 하지 못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런 점을 거론하며 "애플 때문에... 에휴~"라고 쏘아붙였다.
애플은 앱 내에서 앱스토어처럼 보여지는 경우 이를 앱스토어에 올리는 것을 금지할 권한을 자체적으로 갖고 있다. 이 규정 때문에 iOS용 페이스북 앱에서는 게임을 놓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미 올해 8월 유럽연합에 제기한 것이기도 하다. 두 회사는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게임 앱을 운영하는 정책이 독점을 야기한다며 유럽연합 경쟁당국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페이스북과 애플의 악연은 2018년 3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팀 쿡 애플 CEO가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이용관행과 유출을 문제삼는 발언을 했던 것이 대외적으로 드러난 갈등의 시작이었다. 올해 8월 미국 하원의회의 반독점 청문회에서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애플의 앱스토어 운영정책에 대해 노골적인 비판을 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