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 내년 도쿄올림픽을 전후해 "기회가 있을 수 있다"며 북한과의 협상 기회를 갖고 진전을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미국 싱크탱크 애스펀 연구소의 화상대담에서 북한이 무기 역량을 계속 확대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대북 전략과 북한 비핵화 전망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정말 어떤 진전을 보고 싶다"며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 하계 올림픽을 거론, "내년에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내년에 개최되기를 바란다며 "북한 사람들이 도쿄올림픽 참가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올림픽 이전, 도중이나 이후에 당사자들이 모여서 북한 주민의 번영과 더 나은 경제적 시기로 이끌고, 현명한 감축과 비핵화를 위한 몇 가지 추가 조치들을 이끄는 협상을 할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하지만 그건 알다시피 어려운 문제"라며 북한 측은 어려운 협상 상대라고 환기하고 "우리는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대북 정책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최대 압박 캠페인을 벌이면서도 동시에 최고 지도자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밀한 관계로 인해 "몇몇 긍정적인 얘기가 있었다"면서도 동시에 어떤 행정부도 하지 않은 제재를 했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는 최대 압박을 통해 "그들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핵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에 대해 우리가 매우 심각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북한 사람들이 알게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대선이 끝난 뒤 북한 사람들이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우리가 협상할 기회를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방미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의 회동 사실도 언급, 미국이 북한에 대해 취하는 현 위치에 대해 한국이 만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내달 3일 미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현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선 북한과 협상에서 급진전을 이루기 쉽지 않다는 점을 내비치면서도 재집권할 경우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 협상에 긍정적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카운터파트 서훈 실장과 14일 만난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이틀 뒤 제시한 '올림픽 계기 만남' 아이디어는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상황과도 겹칩니다.
북미간 긴장상태가 이어지던 당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방한한 것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 변화의 물꼬가 트였고 2018년 6월 첫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어졌습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대북 문제 및 성과에 대해 "이것은 모든 행정부를 괴롭히는 문제였다"며 "북한에 대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시행했기 때문에 대통령은 누구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결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으로 북한과의 소통 속에 북한이 핵무기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유예 상황이라는점도 성과로 내세웠습니다.
그는 "김정은이 행동을 바꾼다면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 추측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핵 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이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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