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억만장자가 평생 모은 전재산 9조4000억원을 기부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공항 면세점 사업으로 큰돈을 벌었던 찰리 '척' 핀리(89)가 14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자선재단인 '애틀랜틱 필랜스로피(Atlantic Philanthropies)'의 남은 돈을 모두 기부하고 재단을 해체했다고 15일 보도했다.
구체적인 사용처는 핀리가 수학했던 코넬대 10억 달러를 포함해 교육 부문에 37억달러, 사형제 폐지(7600만달러)를 포함한 인권과 사회변화 8억7000만달러, 건강관리 7억달러, 오바마헬스케어 지지 7600만달러 등이다.
그는 또 마지막으로 코넬대에 3억5000만달러를 지원해 뉴욕시의 낙후한 지역인 루즈벨트섬에 공대캠퍼스 설립을 지원키로 했다.
살아있는 동안 가진 재산을 모두 사회에 헌납하겠다고 공언해온 핀리는 이로써 이날 마지막 기부를 포함해 평생 기부금이 80억달러에 달하게 됐다.
그는 지난 2012년 아내와 은퇴 후 생활을 위해 200만달러(24억원)만 따로 챙겨두었으며 나머지는 모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빈털털이가 됐지만 더 이상 행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전에 목표를 이루게 돼 매우 만족스럽고 좋다. 이번 여행의 동반자들에게 감사하며 내가 진짜 살아있는 동안 전 재산을 기부할지 궁금해했던 사람들에게는 '해봐라, 정말 좋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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