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수송기에서 네발 달린 로봇 개들이 모하비 사막의 비행장으로 날렵하게 뛰어나오다"
공상 과학 영화에 나올 듯한 이 최첨단 실험의 장면은 '로봇 군견'들이 투입된 지난주 미 공군 훈련의 실제상황입니다.
어제(10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공군 C-130 수송기 편으로 공수된 로봇 개들은 수송기 밖으로 '배치'돼 안에 있는 병사들에게 가해질 수 있는 위협들을 정찰했습니다.
이들 로봇 개는 미군의 첨단전투관리체계(ABMS)의 일부라고 CNN은 보도했습니다.
ABMS는 우주 공간내 미군 자산에 대한 위협과 미사일 및 그 외 다른 수단을 통한 미 본토에 대한 가능한 공격을 탐지·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신속한 데이터 분석을 활용합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이뤄진 이번 ABMS 훈련에는 해안 경비대를 포함해, 미군의 모든 분과 및 수십 개의 산업팀이 참여한 가운데 전국의 30곳에서 이뤄졌습니다.
이 가운데 한 곳인 서부 네바다주의 넬리스 공군기지가 바로 로봇 군견들이 투입된 장소입니다.
CNN은 로봇 개들의 미 공군 훈련 참여가 미래의 잠재적인 전장의 모습을 엿보게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윌 로퍼 공군 조달·기술·병참 담당 차관보는 공군 보도자료에서 미래의 전장에서 병사들은 평가해야 할 아찔한 정보들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며 효과적으로 싸우기 위해 나노초 동안 이뤄지는 데이터 통합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ABMS 훈련과 관련, "제트 연료나 위성 못지않게 데이터를 필수적인 전투 자원으로 평가하는 것이 차세대 전투의 핵심"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악마의 습격자'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공군 621 비상대응부대의 리 보스턴 중사는 공군 보도자료에서 로봇 개들이 항공기 안에 있는 병사들을 대신해 지역내 시각상황을 제공해준다고 말했습니다.
'비전 60 UGV(무인지상차량)' 또는 '자율 무인 지상 차량'으로 불리는 이들 로봇 개는 필라델피아에 있는 로봇개발업체인 고스트 로보틱스에서 만든 것으로, 어떤 지형이나 환경에서도 작동할 수 있으며 센서와 라디오들을 탑재할 수 있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복잡성을 줄임으로써 내구성과 민첩성 등을 향상했다고 전했습니다.
CNN은 이러한 로봇 개들이 미군의 미래에서 '킬 체인'(적의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공격으로 잇는 공격 및 방어체계)의 필수적인 구성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존 레이먼드 우주군 사령관은 정보화 시대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ABMS 관련 개념 및 능력을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찰스 브라운 공군참모총장은 "우리의 전사들과 작전지휘부는 승리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속도에 맞춰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고 CNN이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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