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한 어린이 전문병원에서 신생아들이 병원의 위생 관리 미비에 따른 치명적인 세균 감염으로 잇따라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일(현지시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사이 북부 베로나에 있는 돈나 델 밤비노 어린이 병원의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약 100명이 시트로박터 코세리균(Citrobacter koseri)에 감염됐습니다.
이 가운데 4명이 사망했고 9명은 영구적인 뇌 손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사고의 원인 규명에 나선 보건당국은 정밀 역학 조사를 거쳐 균이 묻은 병원 내 수도꼭지가 원인인 것으로 잠정 결론내렸습니다.
의료진이 이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로 신생아를 목욕시키거나 젖병 등을 씻으면서 신생아 감염을 유발했다는 것인데 사실상 병원과 의료진들의 위생 관리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지점입니다.
이와 관련해 베로나가 속한 베네토주의 루카 차이아 주지사는 2일 기자회견을 열어 "가장 무시무시한 박테리아 가운데 하나인 시트로박터가 신생아 사망의 원인"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일은 작년 11월 해당 병원에 입원해 있던 7개월짜리 여아가 세균성 감염으로 갑자기 사망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고 당국의 광범위한 역학 조사로 이어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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