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직원 대상 설문조사에서 아시아인을 '황인'(yellow)이라고 일컬어 내부에서 비판받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오늘(현지시간 20일) 보도했습니다.
해당 표현은 유엔이 전날 직원 수천 명에게 보낸 'UN 인종차별 설문조사' 조사지에 등장했습니다.
유엔은 이메일로 이 조사가 인종차별을 뿌리 뽑고 존엄성을 고취하려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총장의 캠페인 일환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조사지에는 '스스로를 어떻게 식별하는가'라는 첫 질문에 대한 선택 답안 중 'yellow'가 있었다고 일부 직원들이 로이터에 전했습니다.
사전적 의미가 '노란색'인 이 단어는 서구 사회에서 아시아인들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누렁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다른 답안 항목으로는 흑인(black), 갈색인(brown), 백인(white), 혼혈(mixed/multi-racial), 기타 등이 제시됐습니다.
로이터는 "첫 질문부터 아시아인에 대한 서구인들의 인종차별적 관점이 반영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익명 유엔 직원은 로이터에 "첫 질문은 제정신이 아니고, 매우 모욕적이며, 유엔처럼 다양성 있는 기구가 조직 전체에 보낸 설문조사에 어떻게 이런 표현이 등장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비판이 나오자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해당 설문 조사를 철회하고 현재까지 제기된 우려들을 고려해 수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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