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트위터 해킹' 수사 착수…미 의회도 해킹 우려 목소리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유명인들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한 사건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시간으로 오늘(16일) 보도했습니다.

FBI 샌프란시스코지부는 이날 해커들이 트위터의 내부 시스템에 접근해 저명 인사들의 계정을 장악한 뒤 가상화폐를 요구한 해킹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했습니다.

FBI는 "현재로서는 가상화폐 사기를 저지르기 위해 계정들이 해킹된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FBI는 이어 "우리는 사람들이 이 사건과 관련해 가상화폐나 돈을 보내 사기의 피해자가 되지 말 것을 권고한다"며 "지금은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더 이상은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로이터는 이에 앞서 소식통을 인용해 FBI가 트위터 해킹 사건의 수사를 이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날인 어제(15일) 해커로 추정되는 이들은 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모델 킴 카다시안 등 정치인·억만장자·연예인 등 명사들의 트위터 계정에 '비트코인을 보내면 2배를 되돌려주겠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습니다.

미 뉴욕주 금융서비스국도 이번 해킹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 의회에서는 트위터 해킹이 단순한 사기가 아니라 국가안보나 정치 교란을 겨냥했을 경우 더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민주당의 에드 마키 상원의원은 "이번 모의는 금전적 동기에 의한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이 악당들이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상상해봐라"라고 말했습니다.

마키 의원은 해커들이 권위 있는 사람의 목소리를 이용해 미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허위정보를 퍼트리고, 주식 시장을 교란하며, 미국의 국제관계를 틀어지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공화당의 짐 조던 하원의원은 미 대선일 하루 전인 11월 2일 트위터에서 비슷한 해킹 사건이 발생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느냐며 트위터의 운영에 대한 신뢰가 악화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