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사태로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이어 다른 서방 유력 언론 매체들도 일부 '탈 홍콩' 계획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홍콩지사 인력의 3분의 1을 서울로 옮기기로 한 뉴욕타임스(NYT) 외에 "다른 글로벌 언론사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전에는 관행적으로 발급하던 외국 언론인들에 대한 비자가 최근 몇달 동안 쉽게 나오지 않는다는 점도 홍콩 주재 외신들의 업무를 어렵게 하는 상황이다.
우선 NYT는 홍콩을 기반으로 활동하던 디지털 뉴스 인력을 내년 한국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비자가 만료돼 더는 홍콩에서 취재할 수 없는 선임 기자들도 이동 대상에 포함된다고 익명의 관계자들이 밝혔다.
미국의 다른 유력지인 WSJ과 워싱턴포스트(WP) 역시 필요할 경우 다른 지국으로 홍콩 인력을 옮길 가능성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WP 대변인은 홍콩보안법의 영향을 평가 중이라면서도 아직 홍콩의 현장 운영을 축소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초 WP는 현재 2명뿐인 홍콩 인력을 확대해 아시아 취재 기지로 삼을 계획이었다.
CNN방송의 한 대변인은 당장 직원들을 다른 곳으로 옮길 계획은 없다면서도 "만약 홍콩에서의 활동이 위협받는다면 우리는 당연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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