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과 평화 협정을 맺은 미국이 합의 이행의 일환으로 아프간 주둔 미군 수를 8600명으로 감축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중동 지역을 전담하는 미 중부사령부 케네스 프랭크 매켄지 해병대 대장은 18일(현지시각) "우리는 현재 지난 2월 합의에 따른 (병력) 숫자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매켄지 대장은 이날 아스펜 전략 세미나에서 오는 2021년 5월까지 미군 병력을 아프간 지역에서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병력 철수의 속도와 시기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미군의 병력 감축은 탈레반의 합의 이행을 전제로 한 '희망적인' 약속이라고 전했다.
매켄지 대장은 "우리는 미국 측 합의 사항을 준수했다"며 탈레반이 아프간 영내에서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주둔군 전면 철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탈레반은 물론, 중동 일대에서 활동 중인 다른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등의 적대 행위를 모두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메켄지 대장은 "그들(탈레반)은 아직 합의를 완전히 이행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기회가 남아있지만, 남은 시간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탈레반을 지켜볼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전했다.
앞서 탈레반은 어떤 극단주의 조직도 아프간에서 미국에 대한 공격을 모의하거나, 수행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에 동의한 바 있다.
이에 미군도 합의 이행의 첫 단계로 지난 2월 29일부터 135일 이내에 아프간 주둔 병력을 기존 1만2000여 명에서 8600명까지 줄이기로 해 감축이 이루어졌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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