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 세계 자산 증가를 이끌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19일 '글로벌 웰스 2020(Global Wealth 2020)'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는 보고서 발간 20주년을 맞아 지난 20년간의 변화를 돌아보고 2040년까지 앞으로의 20년을 예측해보는 내용을 담았다. 아울러 코로나19 위기가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 전반과 자산관리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진단하는 내용도 담겼다.
지난 20년간 자산의 변화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회복력이라고 BCG는 설명했다. 2000년대 초 닷컴버블과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등 1999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자산의 감소를 일으킨 위기가 여러 번 존재했다. 그러나 위기로 인해 짧은 기간 자산이 감소하더라도 곧이어 증가세로 돌아서기를 반복하면서 지난 20년간 전 세계 자산 규모는 1999년 80조달러에서 2019년 226조달러로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BCG는 전했다.
지난 20년간 있었던 또 하나의 주목할만한 변화는 성장 시장(Growth Market)과 성숙 시장(Mature Market) 사이의 차이가 유의미하게 줄어든 것이다. 1999년 전체 자산 규모에서 성장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9.3%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25.3%까지 비중이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악화되고 변동성이 커지면서 2020년에는 전 세계 자산 규모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가 예상한 2020년 세계 자산 규모는 210조~220조달러 규모다. 이는 작년 226조달러 대비 6~16조달러가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이전의 위기에서도 그랬듯, 2021년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의 짧은 국내총생산(GDP) 감소 이후 2021년부터 강력한 회복세가 나타나는 가장 희망적인 시나리오 아래 전 세계 개인 자산 규모가 2024년까지 5년간에 걸쳐 4.5%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까지도 GDP 회복이 나타나지 못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경우에도 향후 5년간 전 세계 개인 자산은 1.4%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이후의 자산 증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견인할 것으로 예측됐다. 빠른 회복 시나리오 하에서 전 세계 개인 금융 자산이 향후 5년간 5%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 반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7%, 한국은 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에도 GDP 감소분이 회복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전 세계 자산이 1% 증가되는 데 반해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한국은 각각 5%의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또 자산관리 업계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극심한 변화에 대한 준비를 주문했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이자 BCG의 자산관리 부문 매니징디렉터파트너 안나 자크레브스키는 "인구학적 변화에 따라 고객들의 요구와 기대도 변할 것"이라며 "디지털화로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업계의 경쟁 또한 심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업계의 리더들은 핵심 역량을 강화하면서도 미래에 새로운 경쟁 우위를 개발할 수 있는 조치들을 바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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