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인종차별 반대 시위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수도 워싱턴DC에 배치했던 주 방위군에 대한 철수를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모든 것이 완전한 통제 하에 있는 만큼, 나는 방금 우리의 주 방위군에 대해 워싱턴DC에서 철수하는 절차를 시작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그러나 필요하면 신속하게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10개 주에서 4500여명의 주 방위군을 워싱턴DC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3곳에 파견된 병력에 맞먹는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워싱턴DC 주 방위군 윌리엄 워커 사령관은 전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주 방위군 철수 규모는 대략 3900여명"이라며 "이들은 그간 병력 배치를 반대한 워싱턴DC 관리들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사이 갈등을 유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주방위군 철수 결정은 평화 시위가 자리잡는 분위기에 더해 강경대응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여론의 부담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마크 에스퍼 장관도 지난 3일 브리핑을 통해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비무장 상태의 흑인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했다. 이로 인해 미니애폴리스는 물론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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