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67살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한국 영부인과 통화를 한 것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주간지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주간지인 파리마치(Paris Match)는 지난 현지시간 29일 온라인판에 마크롱 여사와 진행한 독점 인터뷰 내용 일부를 공개하고, 김정숙 여사와의 통화 내용을 관심 있게 다뤘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프랑스에 이동제한과 상점 영업금지 등 봉쇄령이 내려진 지 6주가 지난 가운데, 관저 엘리제궁의 바깥으로 나오지 않고 칩거 중인 마크롱 여사는 외국의 영부인들과 종종 통화하며 숨통을 틔운다고 합니다.
마크롱 여사는 파리마치에 "이제 다른 국가 정상들과의 리셉션이나 파리를 방문하는 외국정상 부인들과의 만남도 없고 대통령을 동반하는 행사나 외국 방문도 없다"면서 "단지 친분을 유지하는 몇몇 다른 국가 영부인들과 전화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파리마치는 "가장 최근에는 한국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의 통화가 마크롱 여사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고 전했습니다.
이 주간지는 두 정상 부인의 통화에 대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잘 대비한 한국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은 데 이어 심각한 어려움에 처한 어린이들을 위한 원격교육 개발 등 이후의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며 마크롱 여사의 평가를 전했습니다.
교사 출신인 마크롱 여사는 파리마치와의 인터뷰(지난 24일)가 이뤄지기 이틀 전인 지난 22일 김정숙 여사와 통화를 하고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청와대는 지난 2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마크롱 여사가 한국의 코로나19 대처와 관련해 한국 국민에게 존경심을 표하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등 여성들의 활약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습니다.
마크롱 여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도 통화했다고 합니다. 파리마치는 "그는 남편인 트럼프 대통령보다 이번 사태를 더 우려하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도 통화했다"면서 트럼프 여사가 뉴욕의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외에도 그는 우크라이나와 터키의 영부인과도 통화하고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활발하고 사교적인 성격인 마크롱 여사는 지난 3월 15일 지방선거 투표에 참여한 이후에는 외출하지 않고 엘리제궁 안에서만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개를 데리고 근처의 센 강변으로 산책하러 나가겠다고 마음을 먹기도 했지만, 괜히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킬까 봐 그마저도 포기했습니다. 프랑스 이동제한령의 예외적 허용사유에는 '반려동물과의 산책'이 포함돼 있어 외출이 가능합니다.
대신에 그는 엘리제궁 안에서 지내며 코로나19 사태가 특히 심각한 프랑스 동부 알자스 지방의 상황을 점검하는 화상회의에 참여하는 등 이번 사태에서 나름의 역할을 찾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달 17일 이동제한령을 발령한 프랑스는 내달 11일부터 봉쇄조치를 점진적으로 완화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6만6천420명으로, 이 중에 2만4천87명이 숨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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