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다시 폭락 출발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16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전방위 부양책도 효과가 무색했습니다.
오전 9시 55분(미 동부 시각 기준)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32.71포인트(9.63%) 폭락한 20,952.91에 거래됐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63.39포인트(9.72%) 추락한 2,447.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56.57포인트(9.61%) 폭락한 7,118.31에 거래됐습니다.
뉴욕 증시에서는 개장 직후에 거래가 15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또다시 발동됐습니다. 이달 들어 세 번째입니다.
S&P 500 지수가 거래 재개 직후 한때 11% 이상으로 낙폭을 키우는 등 시장은 극도로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시장은 연준 등 주요 정책 당국의 부양책과 코로나19 확산 충격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연준은 주말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제로(0~0.25%)로 100베이시스포인트(bp) 전격 인하했고 7천억 달러 규모 양적완화(QE)도 발표했습니다.
또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은 달러 스와프 금리를 25bp 내려 달러 유동성 공급을 돕기로 했습니다. 과거 금융위기 당시 수준의 처방을 쏟아냈습니다.
일본은행(BOJ)도 긴급회의를 열고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목표액을 대폭 늘리는 등 부양책을 내놨습니다. BOJ는 다만 마이너스(-) 0.1%인 정책금리 인하는 보류했습니다.
연준과 주요국 중앙은행이 공격적인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증시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 유동성 공급 확대 효과도 제약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가 여전합니다. 중앙은행들의 대응책이 고갈되고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7만 명에 육박했고, 미국 내 감염자는 3천7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에따라 올해 상반기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지역의 경기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확산했습니다.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가 급속히 악화한 것이 확인된 점도 이런 불안감을 더 심화했습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12.9에서 -21.5로 폭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 3.5보다 큰 폭으로 하회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뉴욕 지역 제조업체 심리가 예상보다 훨씬 악화됐다는 증거입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려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되는 수밖에 없다는 진단을 내놨습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부양책은 바이러스의 경제 활동 영향에 따른 경기 둔화에 완충장치를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이는 긍정적이긴 하지만 시장은 바이러스에 좌우되고 있으며, 바이러스 억제 정책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인지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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