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호개발 단체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최근 내전이 격화된 시리아의 실향민과 아동을 위한 인도적 지원 기금 5만달러(약 6000만원)를 긴급 지원한다고 24일 밝혔다.
9년 동안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의 이들리브 지역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면서 피란민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시리아 북서부 지역의 전체 인구인 약 300만명 중 70만명에 달하는 인구가 피란길에 올랐다. 이들 대부분은 여성과 아동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추운 겨울 날씨로 이들이 처한 위협이 악화되고 있음을 경고했다.
현재 이들리브 주에서 폭력적인 분쟁 상황을 피해 실향민이 된 아동이 최소 29만명이다. 이들리브 주를 포함한 인근 지역의 학교 278곳이 휴교에 들어가며 약 16만명 아동의 교육이 중단됐다. 특히 해당 지역에 홍수, 폭풍과 더불어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며 새로이 유입되는 난민들은 더욱 취약한 환경에 놓이게 됐다.
소니아 쿠쉬 세이브더칠드런 시리아 사무소장은 "지난 몇 년간 우려해온 인도주의적 참사가 지금 이 순간 벌어지고 있다"며 "이들리브에서 전례 없는 대규모의 피난 사태가 발생해 끝을 알 수 없는 피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리브 주 전체 인구의 25%가 지난 몇 주간 집을 떠나 피란길에 올랐다. 피란민의 80%가 여성과 아동"이라며 "작년에도 수은주가 떨어질 때마다 아동과 아기들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이번 긴급구호 지원을 통해 시리아와 터키 국경에 인접한 난민 캠프를 지원할 예정이다. 가족들에 긴급 현금과 식량, 위생 키트 등을 지원하고 이동식 보건 시설을 운영해 기초적인 보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아동의 심리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동친화공간을 운영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을 지원한다.
올해는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지 9년이 되는 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에 대한 전쟁을 멈춰라(Stop the War on Children)' 캠페인을 통해 분쟁 당사자가 국제법을 준수하고 분쟁 지역 아동을 보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관련한 내용은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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