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0일 연설에서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장군은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추구한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지난 1월 3일(현지시간) 미군의 무인기(드론) 공습에 살해당한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관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두고 "그가 미군 장성을 죽이려고 마음먹었다면 아주 쉽게 제거할 수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어느 곳에서든 미군 장성을 죽일 수 있었으나 중동의 안정을 위해 절대 그렇게 하지 않고 자제했다"고 덧붙였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 1월 8일 이라크 내 미군기지 2곳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그 미사일은 테러리즘과 범죄에 맞서기 위해서였다"며 "우리는 이웃 국가를 침략하려고 미사일을 만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의 문명과 문화를 잘 아는 이는 위대한 이란이 부당하고 남을 괴롭히는 압력에 굴복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안다"며 미국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날 연설은 이란 이슬람 혁명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국영방송 중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11일은 이슬람 혁명 기념일임과 동시에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죽은 지 40일째 되는 날이다.
이슬람 시아파는 망자가 죽은 지 40일째(아르바인) 되는 날에 추모 행사를 연다.
이란 정부는 이슬람 혁명 기념일과 솔레이마니의 추모일이 겹치는 만큼 11일에 대규모 행사를 준비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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