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 무대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은 치적 '자화자찬'과 '미국 세일즈'로 가득 찼다. 이날은 공교롭게 미 상원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탄핵 심리가 본격 개시한 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문제로 국내적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외치'를 통해 '일하는 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하며 국면 돌파를 시도했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의 경제적 호전이 그야말로 '화려한 쇼'에 다름 아니라며 "회의론의 시간은 끝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나는 미국이 전 세계가 그동안 보지 못한 경제 호황의 한가운데 서 있다고 선언하게 돼 돼 자랑스럽다"며 "미국은 번창하고 있다. 미국은 번영하고 있다. 그렇다. 미국은 일찍이 그 어느때와 달리 다시 승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실업률 하락 기록과 주가 등에 대해서도 자랑을 이어갔다.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타결 등 무역 정책의 성과를 언급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탄핵 심리와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행을 취소할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을 위한 결과를 창출해내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년 전인 2018년 1월 26일 다보스 포럼에서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 고립주의'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도 내내 보호무역주의에 기댄 미국 우선을 강조하며 세계화와 자유무역의 상징인 다보스 무대를 뒤흔들어놓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로 인해 다보스 포럼에 불참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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