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법부는 현지시간으로 8일 발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용의자 다수를 체포했다고 어제(14일) 밝혔습니다.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사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군 합동참모본부가 이번 참사를 조사하는 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라며 "사건 조사 과정에서 많은 용의자를 체포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군 사법당국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격추된 여객기의 블랙박스에서 자료를 추출하는 일을 맡았다"라며 "전 분야에서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혀 정의가 바로 세워지도록 할 것이다"라고 약속했습니다.
체포된 용의자의 계급이나 규모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에스마일리 대변인은 또 "로버트 매클레어 이란 주재 영국대사가 허가받지 않은 불법 집회에 참석한 게 사실이다"라며 "그는 집회의 동영상과 사진을 찍어 불법 집단행동을 부추기는 역할을 했고,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영국대사가 집회 현장에서 이란군을 마주쳤을 때 영어로 말하면서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자신이 체포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을 때 이란어로 영국 대사임을 밝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교관이므로 이란 외무부가 이번 일을 처리해야 하지만 사법부는 그가 '외교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매클레어 대사는 11일 테헤란 시내 아미르 카비르 공과대학 앞에서 벌어진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했습니다. 이 추모식이 정부와 군부를 규탄하는 집회로 번졌는데 매클레어 대사는 이 집회엔 참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군은 그를 현장에서 체포했다가 수시간 만에 석방했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그제(13일) 주영 이란 대사를 불러 이에 항의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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