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를 휩쓴 최악의 산불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자 미국 대사관이 자국 여행객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주호주 미 대사관은 여행객을 대상으로 오는 현지시간 4일까지 산불 피해가 극심한 남동부 해안 지역을 벗어날 것을 경고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어제(2일) 보도했습니다.
이는 호주 현지 당국이 같은 날 해당 지역을 '관광객 금지 지역'으로 지정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산불방재청(RFS)의 화재 지도에 따르면 대형 산불이 남동부 해안 일대를 휩쓸고 있으며, 주 정부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미 대사관은 해당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 여행객들에게 대체 방안을 고려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 화재 연기로 인한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현재 여행객들 자신이 머무는 지역의 대기 질을 점검해볼 것을 권고했습니다.
산불이 시작된 지난 9월 이후 벌써 1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 지역에 서식하는 동물 수억 마리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화재 피해 지역도 약 1천200만여 에이커(약 4만9천㎢)에 달합니다.
특히 산불이 몇 달 간 이어진 가뭄과 만나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는 추세입니다.
전문가들은 남은 기간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화재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4일에는 피해 예상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대피 작전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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