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전시회에서 12만달러(약 1억4천만원)에 팔린 '바나나 작품'을 먹어치운 행위예술가가 현지시간 9일 "내 행위는 예술이었으며 미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행위예술가 데이비드 다투나는 "그날 아침 바나나를 먹기로 결심했지만, 배가 고프지 않아 전시장 밖에서 2시간을 더 보낸 후 먹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다투나는 구 소비에트 연방의 조지아 태생으로 그제(8일) 미국 플로리다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전시 중이던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을 그 자리에서 먹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해당 작품은 바나나 한 개를 덕트 테이프로 벽에 붙여놓은 것으로서 미술관 측은 "세계 무역을 상징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투나는 "우선 카텔란을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예술가로 생각하며 존경한다"라며 "이번 일은 예술가의 콘셉트를 다른 예술가가 먹은 예술 역사상 첫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다투나는 "다른 사람들이 내게 '바나나를 먹었느냐?'라고 묻는데 물질적으로 본다면 바나나이지만, 바나나는 도구일 뿐 나는 예술 콘셉트를 먹은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그는 또 "그렇기 때문에 이는 예술 파괴행위와는 다르며 행위예술로 절대 미안한 행동이 아니었다"며 "내 행위예술을 '배고픈 예술가'라고 부르겠으며, 실제 난 배가 고파서 먹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술관 측은 입장을 내지 않았으며, 작품 구매자의 신원도 비공개 상태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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