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선거 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미친개는 한시바삐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욕설에 가까운 평을 했다.
통신은 "정치인으로서의 품격은 고사하고 인간의 초보적인 체모도 갖추지 못한 바이든이 얼마 전에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망발을 또다시 줴쳐댔다(지껄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우리 최고 존엄을 감히 건드리는 자는 무자비한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며, 세 치 혓바닥 때문에 얼마나 처참한 후과가 빚어지게 되는가를 무덤 속에 가서도 똑똑히 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바이든이 경선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미북정상회담을 "TV용으로 만들어진 것", "오히려 상황은 더 악화했다"고 깎아내린 발언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이런 모리간상배가 대통령 선거에서 두 번씩이나 미끄러지고도…대통령 선거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하니, 집권욕에 환장이 된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비꼬았다.
올해로 76세인 그의 기억력에 대해 "저승에 갈 때가 된 것"이라며 "미친개를…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 이것은 미국에도 득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은 민주 후보군 중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미북 간 실무협상 재개에 청신호가 켜진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政敵)인 바이든을 공격해 트럼프 행정부에 우호적 신호를 보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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