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대 투자은행인 JP모건과 골드만삭스 3분기 실적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빅2'로 통하는JP모건과 골드만삭스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결과 JP모건은 전년대비 8% 증가한 91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순익을 기록한 데 비해 골드만삭스는 3분기 순이익이 18억 달러에 그치며 전년 대비 27% 급감한 수치를 발표했다. 골드만삭스 실적은 시장의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3분기 총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6% 급감한 83억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의 깜짝 실적은 투자은행 부문에서 발생한 실적에 힘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JP모건이 위워크 등의 악재와 가치가 불안정한 기업으로부터 거리를 둔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위워크와 우버 관련 투자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대출 부문의 순이익은 40%나 감소했다. 스테판 셔 골드만삭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차량공유업체 우버, 의료기기 업체 아반토 등의 투자에서 2억 67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영국 신문 가디언에 따르면 위워크는 이번 주 최소 2000명을 해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 직원 1만5000명의 13%에 달하는 수준이다.
다만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제이미 디몬 JP모건 CEO는 최근의 글로벌 경기 둔화와 관련 "당연히 경기침체가 다가오고 있다. 우리가 모르는 것은 그게 곧 일어날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뉴욕타임스(NYT)는 해당 발언과 관련해 "가장 시끄러운 낙관주의자였던 대형은행들이 조용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디몬 CEO는) 자신의 은행이 사상 최대 수익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들의 강력한 지위는 점점 더 복잡해지는 지정학적 위기에서 비롯됐다'는 경고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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