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핵심국인 프랑스와 독일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에 대해 다른 입장을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영국의 브렉시트 재협상을 요구를 거절한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30일 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타협 가능성을 보였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의 당국자는 21일(현지시간) 기자들을 만나 "이제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노 딜'(no deal)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 딜 브렉시트'는 EU와의 탈퇴 협정이 채택되지 않은 채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EU에 '백스톱(backstop·안전장치)' 조항 폐기와 재협상을 계속해서 요구해왔다. '백스톱'은 브렉시트 이후 혼란을 막고자 영국을 1년 이상 EU 관세 동맹에 잔류시키는 조치로, 최근 물러난 테레사 메이 전 영국 총리와 EU가 합의한 사안이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관세 동맹에 남으면 독자적인 무역정책을 세울 수 없다는 이유로 이를 폐기하고 '특정 협약'을 맺어 대신하자고 주장했다.
프랑스 당국자는 "영국이 백스톱을 전적으로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그들의 권리이지만, 이 경우에 EU와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제한된다"고 말했다.
EU 집행위원회 역시 영국의 제안은 현실적인 대안이 못 된다며 재협상을 거부했다.
EU가 영국과의 재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영국은 오는 10월 31일 아무런 대책 없이 EU를 탈퇴하게 된다.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베를린을 방문한 존슨 총리에게 재협상할 뜻을 비쳤다.
메르켈 총리는 존슨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앞으로 30일 안에 그 하나의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다. 왜 안 되겠는가"라고 타협 가능성을 시사했다.
존슨 총리는 이에 "영국은 협상을 원하고, 우리는 그것(30일 안에 해결책을 찾는 것)을 할 수 있다 믿는다"고 답했다.
메르켈 총리의 발언이 공개된 지 1시간여 만에 마크롱 대통령은 "브렉시트 재협상은 없다"며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하게 되면 영국의 잘못"이라고 공격했다.
존슨 총리는 22일 파리를 방문해 마크롱 대통령과 브렉시트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장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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