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말 유럽연합(EU) 탈퇴 강행을 예고한보리스 존슨 총리의 영국 행정부가 관련 준비 예산을 대대적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사지드 자비드 영국 재무장관은 브렉시트 준비 예산 21억파운드(약 3조원)를 추가로 배정했다고 31일 밤(현지시간) 밝혔다.
자비드 장관은 국경 인프라 구축 등 핵심 분야에 추가로 11억파운드(약 1조 6000억원)를 즉시 집행할 것이며, 예비자금 10억파운드(약 1조 4000억원)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재무부가 브렉시트 대비를 위해 마련한 자금은 총 63억 파운드에 달한다.
자비드 장관은 "좋은 합의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합의 없이 EU를 떠나야 할 것"이라며 "증액한 21억파운드로 합의에 이르든 그렇지 못하든 EU를 떠날 준비를 확실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추가로 배정된 예산은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하도록 개인·기업에 정보를 제공하거나 국경 시설·인력 확충, 산업계 지원, 필수의약품 비축 등에 쓰인다.
그러나 존슨 내각이 브렉시트를 밀어붙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은 노딜을 허용할 수 없다고 결사항전을 선언했다. 의회 내 브렉시트 강경파는 과반을 구성하고 있지만 의석 수의 절반에서 불과 두 석 많은 상황이라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 있다.
야당의 내각 후보 존 맥도넬 의원은 "정부는 노 딜을 배제하고 수십억 파운드를 학교, 병원, 주민을 위해 쓸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노동당 소속의 하원 메그 힐리어 의원도 "납세자의 돈을 물 쓰듯 할 권한은 없다"며, 예산 집행을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 취임한 보리스 존슨 총리는 내각을 재구성하며 브렉시트 강경 노선을 걷고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취임 연설에서 "무슨 일이 있든 오는 10월 31일에 EU에서 탈퇴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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