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일부 시위대가 홍콩 주재 중국 연락판공실에 걸린 국가 휘장을 훼손하는 등 과격 양상을 보인 데 대해 중국 관영매체들이 중국 정부의 권위에 도전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은 오늘(23일) 전날에 이어 이틀째 1면 논평(論評)을 통해 홍콩 시위대의 위법행위를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민일보는 "일부 소수의 홍콩 시위대가 국가 휘장에 오물을 투척하고, 시설을 파손한 것은 명백한 위법행위"라면서 "위법행위자들을 엄벌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신문은 국가 휘장을 훼손한 시위대를 '폭도'로 지칭하면서 "이들이 평화 시위를 방패 삼아 법치의 마지노선을 공공연히 깨뜨리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신문은 이어 "일부 극렬한 시위대는 홍콩 경찰의 방범 라인을 침범하고, 경찰 본부를 둘러싸고 위협하는 등 위법행위를 서슴없이 저질렀다"며 "이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의 마지노선을 저촉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법치는 홍콩의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의 중요한 초석"이라며 "생명과도 같이 홍콩 번영과 안정에 귀중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관영 중앙(CC)TV도 이날 아침 뉴스에서 홍콩 시위대의 폭력성을 강조하며 홍콩 시민들도 시위대의 폭력에 반대한다고 보도했습니다.
CCTV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홍콩 대표와 홍콩 시민들의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폭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습니다.
방송은 또 논평을 통해 "중앙정부의 권위를 훼손하는 행위는 일국양제에 대한 도전"이라며 "불법 시위를 하는 시위대에 대해서는 엄벌을 통해 홍콩 법치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관영 매체들은 홍콩 시위대의 폭력행위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는 것과 달리 홍콩 위안랑(元朗) 전철역에서 흰옷을 입은 100여 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쇠막대기와 각목 등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 참여자들과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백색테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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