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 차별적 트윗이 전 세계적으로 비판의 도마에 오른 가운데, 정작 트위터는 문제의 트윗이 자사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현지시간 어제(15일) 보도했습니다.
트위터는 이날 대통령의 트윗이 자사의 콘텐츠 정책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트위터는 최근 정치인이나 정부 관료 등 지도자들이 규정을 위반한 트윗을 올리면 이 트윗을 삭제하지 않고 남겨두되 표지(標識·label)를 달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트위터의 이날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표지를 붙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4일 민주당의 유색인종 여성 초선 하원의원 4명을 향해 "(그들이) 원래 나라로 돌아가 완전히 무너지고 범죄로 들끓는 곳을 바로잡으면 어떠냐"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이들 4명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라시다 틀라입(미시간), 일한 오마르(미네소타), 아이아나 프레슬리(매사추세츠) 의원입니다.
하지만 WP는 소셜미디어를 연구하는 독립 연구자들은 트위터의 이런 결정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연구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 등을 공격하면서 민족적 뿌리는 물론 암묵적으로 인종과 민족성까지 언급했다고 본다는 것입니다.
트위터의 콘텐츠 정책에는 "인종이나 민족성, 민족적 뿌리, 성적 지향, 젠더, 젠더 정체성, 종교, 나이, 장애 또는 심각한 질환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직접 공격하거나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습니다.
WP는 소셜미디어상 혐오 발언이나 괴롭힘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은 트위터가 새 정책의 시험대에서 실패했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남부 빈곤법센터의 하이디 바이릭 국장은 "이것(대통령 트윗)이 그들의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은 명백하다"며 "적어도 표지를 달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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