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발생한 정전으로 시민 수만 명이 불편을 겪는 동안 대선 유세를 하러 아이오와주에 간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이 즉시 돌아오지 않았다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어제(14일)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전날 대규모 정전으로 뉴욕 맨해튼이 암흑에 잠겼을 때 더블라지오 시장은 아이오와주 워털루에 있었습니다.
2020년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대선주자로서 선거 유세 일정을 소화하러 간 것입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정전 발생 후 여러 시간이 지난 시점인 오후 9시쯤 뉴욕으로 돌아갈 것이냐는 CNN 기자의 질문을 받고, "한 시간 내로 추가 보고를 받을 것이고 내용에 따라 스케줄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고 엘리베이터에 갇힌 시민들의 구조 요청이 쇄도하는 와중에도 즉시 돌아가지 않은 겁니다. 결국 더블라지오 시장은 오후 10시쯤 뉴욕 귀환 결정을 내렸습니다.
시장이 자리를 비운 탓에 정전으로 인한 혼란 수습은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맡았습니다. 더블라지오 시장과 사이가 좋지 않은 쿠오모 주지사는 "이런 상황이 닥쳐올 때 시장은 중요하다.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직격했습니다.
CNN은 더블라지오 시장이 사과조차 없었다며, 이미 뉴욕 시민 다수에게 인기 없는 시장이 뉴욕시 정전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대통령처럼 더 높은 자리를 위해 뛰는 형국이라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CNN은 더블라지오 시장이 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기 전 뉴욕시민을 상대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76%가 '나쁜 생각'이라고 응답했다고 소개하며, '뉴요커가 단합한 이례적 순간'이라는 여론조사 전문가의 평가를 곁들이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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