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9월 뉴욕 유엔총회에서 연설에 나설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외신발 보도가 나왔다.
1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유엔 내부에서 '김 위원장의 미국 방문이 실현된다면 유엔에 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해당 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백악관 초청 의사를 밝혔던 점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이 워싱턴에서 뉴욕으로 올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더욱 커지고 있다"는 유엔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했다.
일단 신문이 입수한 유엔 사무국의 연설 리스트에 따르면 북한은 오는 9월 28일 '각료급'이 연설에 나설 것이라고 등록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현재로선 리용호 외무상이 연설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그러나 연설 직전까지 연설자 변경이 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이 유엔총회 연설에 나서는 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
김 위원장의 사상 첫 유엔 연설이 현실화되려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북 비핵화 후속협상이 확실한 성과를 내야 한다. 미·북 양측이 실무협상을 통해 명확한 비핵화 성과를 내놓아야 트럼프 대통령도 진지하게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전용기(참매1호)의 항속거리 등 성능상 제약 때문에 워싱턴 방문이 단기간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은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에도 김 위원장이 중국으로부터 비행기를 빌려타고 간 것을 매우 아쉬워했다"면서 "참매1호 의성능상 태평양을 건너기 어려울 뿐더러 워싱턴까지 수차례 중간 기착지에 착륙해 급유를 받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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