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멕시코 국경에서 아동이 겪고 있는 참담한 상황과 관련해 세이브더칠드런이 "편가르기 대신 아동을선택하라"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28일 발표했다.
캐롤린 마일스 세이브더칠드런 미국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지난 주말 미국에 입국을 시도하다 사망한 오스카 알베르토와 어린 딸 발레리아의 사진은 폭력과 극단적 빈곤이 횡행하는 고국에서 탈출하기 위해 망명한 가족들이 겪는 위험한 여정을 여실히 보여준 참극"이라며 "피난의 여정은 그 자체로도 처참하지만, 국경지역에 도착해도 이들 남성, 여성, 그리고 아동이 당면한 위험은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일스 총장은 이어 "아동 구금시설의 비인도적인 상황은 그 자체로 가슴이 미어지며 결코 용인될 수 없다"며 "시설에 구류된 아동은 비위생적인 환경 속에서 굶주리고 지쳐 있으며, 아이들이 겪고있는 이런 경험은 수년간의 트라우마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명백한 아동권리 침해이며 인간 존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국 의회는 추가적인 기금 지원을 통해 구류 시설의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하며, 행정부가 아동 보호를 최우선 관심사로 둘 것을 촉구해야 한다"며 "이 비극은 정치가 아닌 아동의 삶에 관한 것이다. 편가르기 대신 아동을선택하라"고 힘줘 말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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