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2018 프랑스 외국인투자 결산' 연례 보고서가 발간됐다고 주한프랑스대사관이 25일 밝혔다.
지난해 집계된 외국인투자 결정은 총 1323건으로 전년의 1298건에 비해 2% 늘어났다. 매주 평균 25건의 투자가 성사된 셈이다. 이 같은 투자 성과로 신규 창출 또는 유지된 일자리는 3만 302개다.
신규사업장 조성 목적의 투자는 2017년 651건에 비해 14%가 증가한 741건으로 전체 외국인투자의 절반 이상(56%)을 차지했다. 프랑스를 신규사업장 부지로 낙점한 투자가 늘어났다는 것은 국토 매력도가 한층 높아졌음을 시사한다고 대사관 측은 설명했다.
기존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는 총 500건으로 1만 5588개 일자리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외국인투자가 창출한 고용의 50% 가까이 담당한 셈이다. 앞서 2017년에는 551건의 투자로 1만 2855개 일자리가 생겼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가 꾸준했다. 전체 투자 건수의 25%를 차지한 제조업은 일자리의 37%를 책임지며 고용 창출 일등공신 역할을 담당했다.
비즈니스 프랑스 기관장 크리스토프 르쿠르티에는 "프랑스의 이미지 향상은 산업 분야의 막대한 투자로 나타났다"며 "미국 항공 시스템 및 기술 솔루션 선두기업인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가 옥시타니 지역에 1800만유로를 투자했고 캐나다 협동 로봇용 부품 전문 기업 로보티크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리옹에 헤드쿼터 오피스를 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본 식품 그룹 타카라푸드는 1600만유로를 투자해, 라면 제조공장을 건립한다"고 덧붙였다.
연구개발(R&D)과 엔지니어링, 디자인 부문 투자 결정 또한 3%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 앰버서더의 파스칼 카니는 "5년 전부터 R&D 투자가 연평균 9% 이상 증가해 현재는 전체 외국인투자 사례의 10%를 차지한다"며 "시스코와 구글,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테크놀로지 기업들이 매해 프랑스에서의 입지를 강화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전략&이노베이션 센터는 한국 기업의 프랑스 투자 대표 사례로 꼽혔다. 지난해 6월 12일 파리 중심부에 문을 연 해당 센터는 벤처캐피탈 투자 및 인수합병(M&A)은 물론 인공지능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바디프랜드 역시 프랑스를 유럽 시장 공략의 기지로 선택했다. 파리 오피스는 유럽 소비자의 특성을 고려한 제품의 연구, 개발, 디자인부터 마케팅까지 담당할 예정이다. 유럽 내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는' 오는 6월 오픈한다.
파리와 인근 지역의 부동산 투자 관심도 높다. 연초 한국투자증권의 투어유럽 빌딩 인수 추진 소식이 전해졌고 지난달에는 미래에셋대우가 마중가타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제이알투자운용과 함께 파리 서쪽 뤼에이 말메종 지역의 크리스탈리아 빌딩 매입한 사실을 알렸다. 최근에는 한화투자증권과 삼성SRA자산운용, 현지 자산운용사 프리모니얼 하임과 구성한 컨소시엄이 파리 12구에 위치한 뤼미에르 빌딩 인수를 마무리한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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