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에 휩싸인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로 들어가 귀중한 유물을 구해낸 영웅들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은 타오르는 화염 속 유물을 구하기 위해 소방대원들과 시민들은 '인간 사슬'을 만들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인간 사슬 제일 앞에는 파리 소방서 사제로 복무 중이던 장-마크 푸르니에 신부가 있었다.
필리프 구종 파리 15구역 구청장은 푸르니에 신부가 그의 동료 소방대원들과 함께 불타는 대성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텔레그래프에 전했다.
푸르니에 신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군목으로 복무했으며,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5년 파리 연쇄테러 당시 바타클랑 극장 테러 생존자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화재가 일어나기 몇 시간 전에는 성주간 행사를 준비 중이었다.
에티엔 로렐레르 KTO 가톨릭 TV 네트워크의 편집인은 푸르니에 신부가 '가시면류관'을 비롯한 다른 유물을 구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WP에 말했다.
다른 소방대원들은 대성당의 종탑을 지켜내려고 위험을 무릅쓰고 불길이 이는 탑으로 들어갔다.
그들에게는 종탑을 지키지 못하면 대성당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종을 잃을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섰다.
이들의 헌신 덕분에 화염을 피한 성물과 유물 일부는 현재 파리시청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으며, 곧 루브르 박물관으로 이송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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