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라이언 전 미국 하원의장이 다음 주에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현지시간으로 11일 보도했습니다.
SCMP에 따르면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는 라이언 전 의장이 4명의 미 하원의원과 전·현직 미 관료 등으로 이뤄진 26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라이언 전 의장 등은 오는 15일 최근 준공한 AIT 신청사에서 열리는 대만관계법 입법 40주년 기념식 및 리셉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대만관계법은 미국이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폐기한 대만과의 공동방위조약을 대체하고자 대만 안전보장 조항을 담은 미 국내법으로, 1979년 4월 10일 제정됐습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지난 9일 미국 싱크탱크들과 화상회의에서 "대만관계법은 미국과 대만이 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전 그리고 안정을 수호하고자 하는 약속을 실현한 것"이라며 "대만관계법에 힘입어 미국은 대만이 중국의 끊임없는 압력에 맞서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1998년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라이언은 연방하원에서 내리 10선에 성공하면서 2015년 미 의정 사상 최연소 하원의장이 돼 차기 대권주자로 여겨져 왔으나, 지난해 갑자기 정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현역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공화당 출신의 최고위 인사가 대만을 방문한다는 것은 대만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적극적인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중국을 크게 자극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66대의 F-16 V 전투기와 108대의 MIA2 에이브럼스 전차를 대만에 판매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등 트럼프 행정부는 대만에 대한 군사 지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중국의 대만 문제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마샤오광(馬曉光) 대변인은 전날 "우리는 어떠한 형태의 미국과 대만 간 군사훈련이나 군사 관계의 발전에 대해 분명하고 일관되게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