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내전이 긴박한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민간인들을 후송하던 의사 2명이 트리폴리에서 살해됐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현지시간으로 8일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WHO는 숨진 2명의 의사가 민간인들에게 꼭 필요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면서 교전 주체들이 인도주의와 국제법을 존중하고 의료진과 의료 시설의 안전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메드 알 마드하리 WHO 동지중해 지역 국장은 "숨진 의사들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환자들을 교전 지역에서 후송하고 있었다"며 의료진과 의료 시설을 공격하는 것은 포위된 민간인들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WHO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리비아에서는 의료진과 의료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46차례 벌어져 의료진과 환자 등 8명이 숨졌습니다. 보건 시설 수백 곳이 내전으로 파괴되고 병원 20곳도 폐쇄되거나 파괴됐습니다.
리비아에서는 최근 동부를 장악한 군벌 실세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이 이달 4일 트리폴리 진격을 지시하면서 통합정부군과 충돌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군벌과 정부군의 교전으로 40여명이 숨졌고, 트리폴리 남부에서는 주민 2천 200여명이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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