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젠-11 전투기 2대가 대만 상공을 침범해 대만 전투기가 긴급 발진해 대치하는 상황이 빚어졌다고 대만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오늘(1일) 연합보와 빈과일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의 이쉬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중국 공군 젠-11 전투기 4대가 현지시간 어제(31일) 오전 11시쯤 펑후섬 부근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공군은 초계 비행 중이던 경국호(IDF) 2대를 긴급히 파견해 대응토록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4대의 젠-11 전투기 중 2대는 경국호의 경고 통신을 듣고 돌아갔으나, 나머지 2대는 이에 불응해 10여 분 동안 대만 상공에서 대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대만 자이 공군기지에서 F-16 4대가 추가로 발진해 대응했으며, 당시 젠-11 전투기와 대만 본섬과의 거리는 약 100해리(약 185㎞)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대만 군 당국은 펑후 지역의 톈궁 미사일 부대와 지상부대에 긴급준비태세를 지시하고, 대만 본섬의 톈궁과 패트리엇 미사일 부대에는 긴급준비태세 상향 조정 명령을 내렸다고 대만 언론은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만 국방부는 어제 오후 8시 20분쯤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전투기의 상공 침범 사실을 밝히고, 중국 공군의 도발 행위를 규탄했습니다.
황충옌 총통부 대변인은 "중국의 이러한 행동은 국제적 책임의 결여와 지역 안전에 대한 고의적인 도발"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황 대변인은 이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국가안전회의(NSC)의 보고를 받고 대만군에게 국가의 안보를 확보할 수 있도록 각종 전투태세 임무를 차질없이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만의 중국담당부서인 대만 대륙위원회도 중국 전투기의 상공 침범 행위는 올해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만과의 통일' 발언 이후 대만 정계와 군에 대한 공세 강화로 통일을 강요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미국 해군 함정은 작년 7월과 10월, 11월 대만해협을 통과한 이후 올해 들어서도 1월 24일과 2월 25일, 3월 24일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등 '항행의 자유' 작전을 매달 정례화하고 있어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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