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공군이 카슈미르 통제선을 넘어 파키스탄을 공습한 가운데, 2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공군기가 카슈미르에서 인도 공군기를 격추하고 지상에 폭탄을 투하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끼리 이틀 연속 공습을 주고받은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인도 공군의 파키스탄 공습에 이어 사실상 공중전까지 벌어짐에 따라 양국 간 갈등이 극도로 치닫는 분위기다.
아시프 가푸르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 공군이 통제선을 넘어 파키스탄 영공으로 들어온 인도 항공기 두 대를 격추했다"며 "한 대는 파키스탄 지역에 떨어졌고 한 대는 인도 지역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 조종사 한 명을 지상에서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26일 인도 공군이 48년 만에 카슈미르 바라코트 지역 테러리스트 캠프를 공습한 것에 대한 보복이다. 인도 공군은 지난 14일 파키스탄 테러 단체의 자살 폭탄 테러로 인도 경찰 40여 명이 사망한 것에 대해 대응하기 위해 공습을 감행했다.
이에 인도 측은 파키스탄 공군기가 인도 영공을 침범했다고 강력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인도 외무부는 "파키스탄 전투기와 교전 중 우리 미그-21 전투기 한 대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27일 인도 경찰의 발표를 인용한 워싱턴포스트(WP)는 "파키스탄군이 푼치 등 인도 관할 카슈미르를 공격했으며 인도군 6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현재 인도는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4개 공항의 이착륙을 금지하는 등 비상상황에 돌입했다.
한편 이번 공습으로 양측간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지만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국 모두 핵무기를 보유한 데다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는 수십만 명의 군대가 대치한 곳이라 파키스탄도 본격적인 전쟁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다만, 양국이 워낙 첨예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전면전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양측이 상황을 통제하는데 실패하면 위기 상황이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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