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미북 정상회담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과 북한이 서로 연락관을 교환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CNN 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이 미북 협상에 정통한 2명의 고위급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외교 관계 진전을 위한 첫번째 조치는 연락관의 상호 교환이 될 전망이다.
이 계획이 잘 진전된다면 미국 측에서는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고위급 외무공무원의 인솔하에 여러 명의 연락관이 북한에 사무소 설치를 위해 파견될 것이라고 전했다.
상호 연락관 교환 문제는 지난해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채택한 공동성명에 담긴 '미북 간 새로운 관계 수립'과 관련된 사안이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전후해 미북 연락사무소 설치가 구체화된다면 남북미가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동시 추진 중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CNN은 또 미북 간에 이와 비슷한 시도가 지난 1994년 제네바 기본 합의 때 이뤄진 바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북은 지난 1994년 도출한 제네바 기본합의문에서 비핵화의 단계별 진전에 따라 연락사무소를 교환·설치하고, 사항의 진전에 따라 양국 관계를 대사급으로 격상시켜 나가기로 합의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미북 간 연락관 상호 교환을 '입구'로 하는 관계 정상화 논의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31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스탠퍼드 대학 강연을 통해 공식화한 '동시적·병행적 기조'와도 연결되는 것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당시 "초기 진전을 만들어나갈 많은 조치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김 위원장의 약속을 제대로 이행한다면 미국은 그 대가로 그 이전에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어떤 것도 능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노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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