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통신장비 제조사인 화웨이를 창업한 런정페이(任正非) 최고경영자(CEO)가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도 결국 자사 제품을 쓰게 될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런 CEO는 18일 중국중앙(CC)TV와 인터뷰에서 "(우리 제품을) 사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일부 국가에서 정부에 의해 화웨이 제품 사용이 금지된다면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는 물음에 "이것은 경쟁인데 (우리 제품을) 사지 않는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 수 있겠는가"라며 이같이 답했습니다.
런 CEO는 "제품을 일단 잘 만들어 놓으면 사람들이 사지 않을 리가 없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나는 줄곧 이 문제로 걱정하지 않았다"면서 애써 태연한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화웨이 사태'에도 침묵을 지켰던 런 CEO는 최근 화웨이 제품 불매 움직임이 확산하자 지난 15일 해외 언론들과 회견을 여는 등 최근 국내외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사 입장을 알리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이동통신 중계기를 비롯한 통신장비 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이며,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출하량을 기준으로 작년 애플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 1위인 삼성전자를 맹추격 중입니다.
이 회사는 특히 세계 각국이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G(5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방국들을 중심으로 화웨이 제품이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 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여러 나라에서 '화웨이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동맹국들에 화웨이 배제 동참을 촉구하는 가운데 호주, 뉴질랜드 등이 5G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이어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의 주요 통신 사업자들도 5G 망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를 제외할 조짐을 보입니다.
체코 정부는 보안 우려를 이유로 최근 자국 공무원들에게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런 CEO의 딸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의 미국 신병 인도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최근 폴란드에서 화웨이 간부가 스파이 혐의로 체포되는 사태도 벌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의회가 16일(현지시간)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에 미국의 반도체 칩·부품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는 등 악재가 거듭 쌓이고 있어 화웨이가 올해 큰 경영상의 어려움에 부닥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대두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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