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대치로 인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또다시 주말을 넘기며 16일째를 맞고 있다.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서라도 장벽을 짓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는 "우리는 지금 국가 비상상황을 보고 있다"며 "앞으로 며칠간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 지도부의 오후 담판을 앞두고 나왔다. 양측은 전날 2시간 30분간 협상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다시 마주앉기로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회담에서 뭔가 일어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일찌감치 기대를 접었다.
민주당 딕 더빈(일리노이) 상원의원은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면 수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원 군사위원장에 내정된 같은 당 애덤 스미스(워싱턴) 의원은 ABC방송 '디스 위크'에서 "과연 '비상사태'는 어디에 있느냐면서 소송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여당인 공화당의 리처드 셀비(앨라배마) 상원의원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힘이 있다. 그러나 장벽 건설은 올바른 방법, 즉 의회 입법(예산안 처리)을 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