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으로 거센 비난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율을 거쳐 천천히 철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길고 생산적인 전화통화를 했다"며 "우리는 이슬람국가(IS), 시리아에 대한 우리의 공동 개입, 천천히 이뤄지고 고도의 조율을 거친 미군 철수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는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 시기를 서두르거나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 "우리는 IS를 물리쳤고 영토를 되찾았다. 따라서 우리의 소년들, 우리의 젊은 여성, 남성들, 그들은 모두 돌아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언론도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부 등 관련 부처에 미군의 즉각적인 시리아 전면 철수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프랑스 등 동맹국들과 협의하지 않고 참모들의 강한 반대도 무릅쓰고 독단적으로 철군을 결정한 것으로 드러나 역풍을 맞았다.
특히 의견 충돌을 빚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사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대통령직에 대한 비난 수위는 더욱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을 가짜뉴스라고 몰아세우며 시리아 철군 결정을 스스로 옹호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다른 글에서 "사법개혁법안 등 2건의 주요법안에 서명했는데도 가짜 언론들은 우리 젊은이들을 끝나지 않는 전쟁으로부터 집으로 데려오는 실수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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