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박사과정 재학생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뒤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1일 영국 언론에 따르면 더럼 대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매슈 헤지스가 이날 UAE의 연방 항소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종신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UAE에서 종신형이 선고되면 최장 25년간 실형을 살아야 합니다.
법원은 헤지스의 형 집행이 끝나면 강제 추방하고, 그의 장비와 연구자료 등도 모두 압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헤지스는 30일 이내에 항소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앞서 그는 지난 5월 두바이 공항에서 출국하려다 스파이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아랍의 봄 이후 안보정책에 관한 박사 논문 연구를 위해 UAE를 방문했는데, UAE는 영국 정부 기관을 위한 감시 활동을 위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헤지스의 아내는 이날 재판이 5분도 안 돼 끝났다며, 헤지스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장소의 독방에 감금된 채 가족과의 만남은 물론 영사 조력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헤지스의 유죄 선고 소식이 전해지자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UAE 최고위층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은 "영사가 헤지스 및 가족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면서 "그를 지원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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