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 어린이 장염 치료에 아무 효과 없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장염 치료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AF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발표된 2건의 임상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장염을 앓고 있는 어린이 환자에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토록 한 결과는 가짜약(플라시보)을 복용케 한 경우와 다르지 않았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 의대 소아과의 필립 타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은 생후 4개월에서 4살에 이른 어린이 971명을 대상으로 컬처렐 브랜드의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을 검증하는 임상 실험을 진행했다.
'소아과 의사들이 가장 많이 추천하는 프로바이오틱스'라고 선전하는 컬처렐은 1팩당 20달러 정도에 시판되고 있다. 그러나 실험 결과 컬처렐을 먹은 어린이들은 발병 기간이나 증상의 강도 측면에서 플라시보를 먹은 어린이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공동 저자인 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애매모호하지 않은 것"이라고 단언하고 "부모들이라면 돈을 절약해 더 많은 과일과 채소를 사는 데 쓰는 것이 낫다"고 충고했다.
캐나다 앨버타주 의료원 소속의 소아응급내과 전문의 스티븐 프리드먼을 비롯한 연구진은 라시도필 브랜드로 판매되는 프로바이오틱스를 택해 이와 유사한 임상 연구를 수행했다.
80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5일 동안 라시도필 스트롱이나 플라시브를 무작위로 선정해 먹도록 한 결과는 아주 미미했다.
지난 2015년 370억 달러 수준이었던 프로바이오틱스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오는 2023년에는 64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을 정도로 성장해왔다.
유럽 소아 위장·간장·영양협회와 신시내티 아동병원, 호주 왕립 가정의과대학 등이 프로바이오틱스가 장 건강을 증진한다는 이유로 이를 복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캐나다측 연구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스티븐 프리드먼은 기존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우호적인 연구 결과들은 대부분 소규모였거나 업계의 지원을 받은 때문이며 미국과 캐나다의 최신 임상 연구 결과야말로 유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