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고속철도가 개통 되고 오는 2020년이면 관윈현 정부에서 15km 떨어진 렌윈강(連雲港)시에 국제공항이 개항합니다."
지난달 27일 중국 장쑤성(江蘇省) 관윈현(灌云현) 짱롱푸(張榮富) 성 정부 부부장 겸 당 중앙학교장은 매경비즈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의 투자 진출을 희망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짱 부부장은 고속철이 개통되면 관윈현에서 상하이와 난징으로 가는 두 개의 노선으로 갈라지고 관윈현에만 2개 역이 있을 정도로 고속철 개통 효과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윈현은 이미 도로, 철도 해운 수운(강과 바다를 이어주는 해운) 항공 등 '5통 합류' 입체종합교통체계를 갖춘 교통허브와 물류중심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여기에 고속철이 개통되고 렌윈강시에 공사중인 국제공항까지 완공되면 중국 남동부 최대 교통의 요충지로 거듭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중국 칭다오(靑島)공항에서 내려 다시 승용차로 관윈현까지 이동하는데 걸린 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다. 고속철이 개통되면 칭다오에서 렌윈강시나 관윈현까지 시간단축이 상당하지만 국제공항이 완공되면 더욱 신속한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짱 부부장은 국제공항이 개항하면 한국 직항도 추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우리나라 인천과 평택에서 중국 렌윈강까지 카페리가 운항하고 있어 농수산물 교역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흥아해운 계열인 연운항훼리가 카페리 운항을 하고 있으며 2개 항로 주 4항차 서비스를 하고 있다.
관윈현 상무국이 지원하고 있는 아파트형 공장 전경 [사진 = 유규식]
렌윈강시에는 현재 400여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지만 관윈현에는 신발회사 한 개만 진출해 있다.관윈현은 렌윈강시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물류, 농업, 수산양식업, 전자상거래(온라인 유통) 분야 등의 산업이 발달해 있다. 특히 중국내에서 온라인으로 유통되고 있는 여성용 속옷의 70%가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쑤린(徐林) 관윈현 상무국장 겸 양식국장은 한국 기업의 투자와 관련해 농산물 가공을 비롯해 자동차, 에너지, 의료, 미용분야 진출을 희망했다.
쑤린 국장은 "교통 경쟁력과 함께 땅 담보대출, 풍부한 인력 등이 투자 매력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땅 담보 대출을 언급한 데는 현재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 칭다오 등지에서는 외국기업들에게 대출이 안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쑤린 국장은 현재 국내 한 중소기업과 한국산 화장품 및 호주산 치약 등의 제품을 관윈현에서 유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현지 생산, 판매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드 논란으로 움츠러들었던 한중간의 교역 및 투자가 다시 활기를 띌지 주목된다.
실제로 (사)중소기업식품발전협회는 지난 2016년 관윈현과 협약을 맺고 현지 유통대기업이 짓는 대규모 마트에 한국관을 입점해 대구경북산 가공식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윈현 디지털뉴스국 장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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