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의 수장인 가와노 가쓰토시(河野克俊) 통합막료장이 우리 정부의 욱일기를 달지 말아 달라는 요청에 대해 절대 내리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한국의 합창의장에 해당하는 가와노 통합막료장은 지난 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해상 자위관에게 있어서 자위함기(욱일기·旭日旗)는 자랑이다. 내리고 (관함식에) 갈 일은 절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위함기는 법률상, 규칙상 게양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이달 11일 제주민군복합관광미항(제주 해군기지)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 때 전범기인 욱일기를 달지 말 것을 일본 측에 요구했다.
욱일기는 제국주의 일본군이 사용하던 전범기로, 일본 우익들은 혐한(嫌韓) 시위 등에서 이 욱일기를 들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1954년 발족 당시 함선의 국적을 나타내는 자위함기로 욱일기를 채택한 바 있다.
해군은 제주 국제관함식에 함정을 보내는 일본 등 14개국에 해상사열 때 자국기와 태극기를 달라는 공식 요청을 했다.
또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일 "일본이 욱일기가 한국인들의 마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섬세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일본 함정의 욱일기 게양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총리의 발언 후 일본 자위대 핵심 인사가 이와 관련한 입장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지털뉴스국 손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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