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고교 시절 성폭행 미수 의혹과 관련해 연방수사국(FBI)에 조사를 지시했다.
백악관은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 법사위의 요청을 받아들여 FBI에 일주일을 시한으로 캐버노 지명자의 성폭행 미수 의혹에 대해 조사할 것을 명령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공화당 법사위원인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상원의원이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찬성표를 던지면서도 ’FBI 조사와 이를 위한 본회의 인준절차 일주일 연기'를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1차 관문인 상원 법사위를 가까스로 넘긴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인준 전망은 다시 안갯속에 놓이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버노 지명자의 고교 시절 성폭행 미수 의혹을 제기한 크리스틴 포드 교수의 증언에 대해 "나는 그의 증언이 매우 설득력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매우 좋은 여성으로 보였다"며 "매우 믿을만한 증인이었다. 그녀는 여러 면에서 매우 좋았다"고 평가했다.
의혹을 전면 부인한 캐버노 지명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마찬가지로 내가 일찍이 보지 못한 것이었다. 놀라웠다"며 "우리나라 역사상 놀라운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캐버노 지명자 교체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해봤느냐는 질문에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당초 포드 교수는 고교 시절인 1980년대 초 어느 여름날, 메릴랜드 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한 집에서 열린 고교생 모임에서 비틀거릴 정도로 취한 캐버노가 그의 친구와 함께 자신을 침실에 가둔 뒤 친구가 보는 앞에서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했다고 폭로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추가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캐버노 지명자는 현재 5건의 성추문에 휩싸였다. 캐버노 지명자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디지털뉴스국 문성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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