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한 저명한 대안 주간 신문이자 문화 비평지인 '빌리지 보이스'(Village Voice)가 창간 63년만에 결국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1년 전 지면 발간을 중단하고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했지만, 재정 위기의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빌리지 보이스의 발행인 피터 바비는 31일(현지시간) 이날을 "빌리지 보이스와 수만 명의 독자에게 '슬픈 날'"이라며 "재정적 문제로 발행을 완전히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남은 직원 18명 중 8명은 해고됐으며, 나머지 직원들은 후대가 빌리지 보이스를 볼 수 있도록 지면을 디지털로 옮기는 아카이브 작업에 투입됩니다.
미 ABC 방송은 "뉴욕의 가장 상징적인 뉴스 매체 중 하나를 잃었다"고 전했습니다.
빌리지 보이스는 미국의 첫 대안 주간지로, 1955년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설립됐습니다.
발행 부수는 한때 25만에 달했고, 뉴욕 최고의 탐사 언론인과 음악 비평가의 본거지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좌파 성향의 이 매체는 점차 정치 및 음악·연극 보도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뉴욕 동성애 커뮤니티의 강력한 지지자이기도 했습니다.
아프리카의 에이즈 실태 보도 등으로 퓰리처상도 3차례 받았습니다.
재즈 평론가 냇 헨토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을 추적한 탐사 전문 기자 웨인 배럿, 현 뉴욕타임스(NYT)에서 영화 비평을 담당하는 문화 평론가 마놀라 다기스 등의 저명한 인사들도 배출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직원들의 이직, 독자 수와 광고 수익 감소 등으로 위기에 처하게 됐습니다.
2015년 빌리지 보이스를 인수한 발행인 바비는 작년 여름 지면 발행을 포기하고 온라인 중심으로 전략을 바꿨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갈수록 혹독해지는 경제 현실에 놓여있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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